화장품 회사는 수분이 증발하면 수분을 채워야 한다고 마켓팅을 한다. 화장품이 수분을 늘여온 이유이다. 왠지 기름보다는 물이 더 피부에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콜드 크림이나 영양 크림보다 수분 크림을 발랐을 때의 산뜻한 느낌은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화장품 회사의 수분 크림은 단순한 수분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도 피부가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성분이 계면활성제다. 물을 튕겨내는 피부장벽을 뚫고 피부에 물을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피부에 물이 들어갈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피지를 녹이고 각질층에 구멍을 뚫어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바로 계면활성제가 수행한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렇게 생긴 구멍은 물이 들어가는 입구가 되지만 원래 있던 물이 나오는 출구도 된다는 사실이다.
수분 성분이 많이 포함된 화장품은 합성계면활성제로 피부장벽을 파괴하여 각질층 속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좋은 화장품은 피부의 구성을 닮은 것이다. 피부에는 여러 가지 보습인자를 가지고 있다. 좋은 화장품은 바로 이런 보습인자를 포함하고 있다. 보습인자는 피부가 수분을 잃지 않게 해주는 피지과 같은 기름이다.
계면활성제가 듬뿍 들어간 수분 크림보다는 물과 기름을 섞은 콜드 크림이나 지방산과 물을 섞어서 만든 배니싱 크림이 훨씬 낫다.